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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en Grant 18 글랜 그랜트 18 2017년 짐 머레이가 위스키 바이블에서 뽑은 최고의 스카치. 보통 스카치 오브 더 이어에 뽑히면 가격이 확 오르거나 물량이 달려서 구하기 쉽지 않은데 이건 그냥 아무 생각없이 술가게에 갔다가 눈에 띄어서 바로 집어왔다. 향에서는 제일 먼저 청사과, 청포도 느낌의 향이 느껴진다. 굉장히 산뜻한 맛이 날것 같은 느낌의 향. 그 뒤로 옅은 바닐라향과 베이킹 스파이스의 향이 깔린다. 바닐라 향은 오크에서 나오는 그 바닐라 향. 버번에서 느껴지는 오크의 향 보다는 훨씬 정돈되고 얌전한 편이다. 한입을 딱 머금으면 맛이 고상하다 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든다. 조용조용 하지만 자기주장은 뚜렷한 교육 잘 받은 엘리트 느낌. 카라멜 바닐라 맛 뒤에 은은하게 살짝 달달한 견과류의 끝맛이 이어진다. 맛이 고상한 느낌이라는..
Laphroaig Lore 라프로익 로어 아일라 지방에서 가장 유명한 증류소중에 하나인 라프로익에서 나온 로어. NAS (non age statement)로 몇년 숙성인지 적혀있지 않은데 증류소에 의하면 1993년에 증류한 몰트까지 블랜딩 했다고 한다. 물론 훨씬 어린 몰트도 같이 들어갔겠지만...처음엔 한정판으로 나왔다가 인기가 너무 많아서 정규라인으로 계속 나오고 있다. 라벨에 적혀있는 문구가 상당히 야망에 차있다. The most richly flavoured of all Scotch whiskies. 라프로익에서 나온 바틀중에 가장 이게 최고라고 본인들이 직접 얘기하고 있다. 마스터 디스틸러가 가격이나 뭐 이런거 상관없이 가장 라프로익 스러운 스카치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블랜딩 했다고 한다. 향에서는 라프로익스럽게 피트향과 캠프파이..
Glenfiddich 12 글렌피딕 12 Glenfiddich 12 사슴 로고와 삼각기둥 모양의 병모양이 유명한 글렌피딕12. 스카치 입문용으로 자주 거론되는 녀석이다. 가격도 12년 숙성 중에서는 저렴한 축에 속하고 구하기 쉬워서 접근성 좋고 맛도 뭐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고. 모난데 없이 동글동글해서 어느 자리에 가도 잘 융화되는 느낌? 전형적인 스페이 사이드 스카치 라고 할 수 있겠다. 향에서는 사과주스향이 탁 느껴진다. 어제 사과 쥬스를 잔뜩 마셔서 그런가 첫숨에 확! 사과쥬스! 라는 느낌이 든다. 맛에서는 그냥......딱히..... 이거다! 싶은건 없고 마시기 쉽고 부드럽고 모난데 없이 편안하게 넘어간다. 유난히 달지도 않고 알콜맛도 튀는것 없고. 책을 읽으면서 영화를 보면서 웹서핑을 하면서 등등 그냥 하고 싶은 일 하면서 홀짝 홀짝 ..
Napue Gin 보통 진이 영국에서 유래됬다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진은 원래는 네덜란드에서 시작된 술이다. 단지 영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로 런던 드라이 진이 엄청 만들어지고 아무래도 영국이 한때는 스페인과 전세계를 거의 양분하다시피 했으니까 영국에 의해 진이 퍼져 나가면서 진=영국술 이라는 인식이 생긴것 같다. 이 Napue 진은 영국이나 네덜란드 출신이 아닌 핀란드 출신의 술이다. 싱가폴에 출장 갔을때 (올해는 출장이 엄청 많았음....) 자주 가던 바에서 처음으로 추천을 받았는데 처음에는 그 독특함이 딱히 기분좋게 다가오지 않았다. 진인토닉으로 처음 맛을 봤는데 거기서 굴의 석회질 같은 맛이 났다! 굴맛 진인토닉이라니! 굉장히 독특하다는 생각은 들었으나 별로 끌리지는 않았는데 이게 시간이 좀 지나고 보니까 자꾸 ..
Woodford Reserve Distiller's Select 우드포드리저브 버번 Woodford Reserve Distiller's Select Bourbon매쉬빌 (Mashbill)은 72% corn, 18% Rye, 10% Malted Barley로 꽤 옥수수의 비율이 높은편이다. 우드포드 리저브 버번. 코스트코에 갔다가 눈에 띄어서 한병 집어옴. 흔히 보이는 750ml가 아니라 1.75L병이다. 큰병 치고는 코스트코 답게 가격이 매우 착해서 좋았던 기억이...원래는 칵테일 베이스로 써야지 라는 생각으로 집어 들었으나 막상 집에서 마신건 대부분 샷으로 마셨다. 샷으로 마시는게 너무 맛있다거나 그래서는 아니고 딱히 특출나게 느껴지는 특징이 없어서 그런듯 하다. 뭐랄까 흠잡을 점은 별로 없어서 뭘 만들어도 80점 정도는 되는데 반대로 특출난 점도 별로 없어서 80점 이상을 못 벗어나..
El Tesoro Reposado 엘 테소로 데킬라 El Tesoro Reposado 데킬라는 보통 3 종류로 나뉜다. 블랑코, 레포사도, 아녜호. 블랑코는 숙성을 하지 않고 증류후 바로 병입한 데킬라레포사도는 2개월에서 1년 가량 오크통에서 숙성 후 병입한 데킬라아녜호는 1년 이상 숙성 후 병입한 데킬라개인적으로 데킬라를 고를때 보는 첫번째 조건이 100% 용설란으로 만들었나 아니면 다른 첨가물이 들어갔나인데 이건 당연히 100% 용설란으로 만든 데킬라. 난 첨가물이 들어간 데킬라를 마구 마셔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숙취가 굉장하다고 하는 얘길 하도 들어서 첨가물이 들어간 데킬라는 기피중... 위의 사진은 엘 테소로의 새 병 디자인인데 예전 병 디자인을 보면 디자인을 새로 하길 정말 잘한것 같다. 새 디자인이 훨씬 눈에 띔. 아래가 옛날 디자인. ..
Fort George 3-Way IPA 아직 여름이고 더위가 가실 줄 몰라서 시원하게 마실려고 나가서 맥주 한캔 사옴. 내가 사는데서 그리 멀지 않은 동네에 있는 Fort George라는 브루어리에서 일년에 한번씩 다른 두 브루어리(올해는 Modern Times와 Holy Mountain)와 합작으로 내놓는 3-Way라는 IPA를 골랐다. 술가게에서 이거 구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다고 했는데 운좋게도 구할 수 있었음. 요즘 미국 크래프트 브루어리에서 유행하는 불투명한 (hazy) IPA. 원래 이 종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어쩌다 이걸 케그(keg)로 구입했는지 모르겠다ㅋㅋㅋㅋ. 시트러스한 향이 나는데 레몬이나 라임같은 신맛의 시트러스가 아니고 오렌지나 귤 쪽에 가까운 신맛이 별로 없는 향이다. IPA치고는 쓴맛도 상당히 약한편으로 보..
Bloody Mary 블러디 메리 Bloody Mary 원래는 토마토 주스에 여러가지 향신료와 소스를 넣어서 만드는 칵테일 이지만 난 간편하게 믹스로 대체. 그리고 이건 레시피가 너무 다양해서 딱히 표준이 없다. 보통 토마토주스, 우스터소스, 타바스코 소스, 후추, 소금, 샐러리 정도가 기본으로 들어가고 각 집마다 창의적인 변형이 많이 들어간다. 내가 인상깊게 마셨던 블러디메리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스키장에서 마신 와사비가 들어간 변형. 타바스코, 후추, 와사비의 매운맛이 매우 다채로워서 인상 깊었다. 레시피 뿐만 아니라 장식도 매우 창의적인 경우가 흔한데. 보통 샐러리는 길쭉하게 마치 빨대마냥 들어가고 올리브, 딜(dill) 피클, 고추피클, 당근피클, 레몬 혹은 라임, 오이, 칵테일 새우, 베이컨, 심지어 꼬치구이나 미니사이즈 햄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