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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증류주

Napue Gin


보통 진이 영국에서 유래됬다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진은 원래는 네덜란드에서 시작된 술이다. 단지 영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로 런던 드라이 진이 엄청 만들어지고 아무래도 영국이 한때는 스페인과 전세계를 거의 양분하다시피 했으니까 영국에 의해 진이 퍼져 나가면서 진=영국술 이라는 인식이 생긴것 같다. 이 Napue 진은 영국이나 네덜란드 출신이 아닌 핀란드 출신의 술이다. 싱가폴에 출장 갔을때 (올해는 출장이 엄청 많았음....) 자주 가던 바에서 처음으로 추천을 받았는데 처음에는 그 독특함이 딱히 기분좋게 다가오지 않았다. 진인토닉으로 처음 맛을 봤는데 거기서 굴의 석회질 같은 맛이 났다! 굴맛 진인토닉이라니! 굉장히 독특하다는 생각은 들었으나 별로 끌리지는 않았는데 이게 시간이 좀 지나고 보니까 자꾸 생각이 나는게 아닌가?! 그래서 그 바에 가서 몇잔 마시다가 (마셔본 진인토닉 중에 제일 고가인듯........) 결국은 한병 구입해서 집으로 가져오게 되었다. 유럽 쪽에서는 가격이 $35 언저리 인것 같은데 이게 750ml 병이 아니라 500ml 병이란걸 생각하면 저렴하진 않다. 이 가격에 싱가폴의 주세를 더하면 가격은 더 안드로메다로......난 싱가폴 달러로 95불을 지불한것 같다.....이렇게 글로벌 호구가...

뭐 이런저런 상을 많이 받았다고 하는데 제일 눈에 띄는건 '진인토닉에 가장 잘 어울리는 진' 상이다. 난 보통 진인토닉 가니시를 레몬필만 써서 레몬의 향과 껍질의 살짝 쓴맛을 더해주는데 진인토닉을 이 네퓨로 만들땐 가니쉬로 레몬필 대신 로즈마리를 쓴다. 특유의 석회질 같은 맛이 더 살아나는것 같다. 이 진을 처음 추천해준 바에서는 얼린 과일(베리 종류였는데 뭔지 정확히 기억이 안남...) 몇알과 로즈마리를 가니쉬로 썼는데 얼린 과일 몇알은 빼도 맛에는 별 차이 없는듯 하다. 내가 낸 가격은 좀 과하지만 유럽에서 파는 가격에 구할 수 있다면 몇병 사서 쟁여놓을 가치가 충분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