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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증류주

Blanton's and Elmer T.Lee 블랜튼, 엘머 티 리 비교시음


Blanton's & Elmer T.Lee

굳이 이 둘을 비교 시음하는 이유는 사실 이 둘은 같은 술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둘 다 버팔로 트레이스에서 나오는 같은 술로 만든 위스키임. 정확히는 버팔로 트레이스 매쉬빌 2번 (mash bill no.2). 이 밑에 bourbonr.com 에서 도용해온 도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버팔로 트레이스에서 만드는 술들은 여러가지 다른 이름으로 팔린다. 전부 다 Sazerac company의 자회사 들이다 (버팔로 트레이스 포함).

사실 이름만 다양한게 아니라 가격대도 아주 다양하다...물론 저중엔 돈이 있어도 구할 수 없는 유니콘 같은 위스키도 있지만...


암튼 오늘 비교시음할 두 위스키는 라이 함량이 비교적 높은 매쉬빌 2번의 Elmer T.Lee와 Blanton's. 둘다 싱글배럴로 수량이 제한적이라 상시 구할 수 있는 위스키는 아니고 동네에 따라 다르지만 발품을 좀 팔아야 입수 가능한 난이도가 조금 있는 위스키들이다. 위스키의 전체적인 인기가 점점 많아지면서 입수 난이도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어서 한병 간신히 구해서 찔끔찔끔 마시고 있다.... 가격대는 Elmer T.Lee가 $30 언저리 Blanton's는 $60 근처로 블랜튼이 약 2배정도의 가격이다. 엘머 티 리는 45도 블랜튼은 46.5도로 도수는 비슷한편. 병 디자인은 블랜튼이 이쁘다고 하는데 난 이거 영 한손으로 들고 따르기가 불편하다. 


먼저 향을 비교해보면 별 차이 없다. 아주 미세하게 블랜튼에서 부드러운 바닐라향이 조금 더 나는거 같긴 한데 사실 블라인드로 구분하라고 하면 절대 못할듯 싶다...둘 다 바닐라, 오크의 향이 지배적이고 살짝 박하? 민트? 같은 종류의 스파이스의 향이 난다.


이제 맛을 비교하자면, 엘머 티 리는 꿀의 단맛, 바닐라 시럽같은 향과 질감 끝부분에 가서 살짝 스파이시함이 느껴진다. 블랜튼에서도 마찬가지로 꿀, 바닐라까지는 비슷한데 그 뒤에 살짝 견과류 비슷한 고소함이 있고 더 오크의 맛이 강하게 나고 뒤에 이어지는 스파이시함이 더 강하고 오래간다. 사실 이렇게 바로 앞뒤로 마셔보니까 작은 차이들이 느껴지지 이걸 따로따로 마시고 뭐가 뭔지 구분한다는건 힘들지 않을까 싶다...블랜튼이 조금 더 독한 느낌이 있으니까 그걸로 구분은 할 수 있으려나......?


같은 매쉬빌을 사용해서인지 매우 흡사한 두 버번이다. 엘머 티 리는 워낙에 좋아하는 버번이고 블랜튼은 이번에 처음으로 구해보았는데 이 정도 맛의 차이(별로없음)에 2배의 가격이라면 블랜튼 살 돈으로 엘머 티 리를 두병 사는게 훨씬 이득인것 같다. 가격을 떠나서라도 내 입에는 엘머 티 리가 조금 더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