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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증류주

El Tesoro Reposado 엘 테소로 데킬라


El Tesoro Reposado


데킬라는 보통 3 종류로 나뉜다. 블랑코, 레포사도, 아녜호. 

블랑코는 숙성을 하지 않고 증류후 바로 병입한 데킬라

레포사도는 2개월에서 1년 가량 오크통에서 숙성 후 병입한 데킬라

아녜호는 1년 이상 숙성 후 병입한 데킬라

개인적으로 데킬라를 고를때 보는 첫번째 조건이 100% 용설란으로 만들었나 아니면 다른 첨가물이 들어갔나인데 이건 당연히 100% 용설란으로 만든 데킬라. 난 첨가물이 들어간 데킬라를 마구 마셔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숙취가 굉장하다고 하는 얘길 하도 들어서 첨가물이 들어간 데킬라는 기피중...


위의 사진은 엘 테소로의 새 병 디자인인데 예전 병 디자인을 보면 디자인을 새로 하길 정말 잘한것 같다. 새 디자인이 훨씬 눈에 띔. 아래가 옛날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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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옛날 디자인도 나쁘진 않은데 데킬라 중에는 이런 비슷한 디자인이 너무 많아서 특색이 없다...


미국 오레곤주의 포틀랜드에 있는 바텐더들이 직접 엘 테소로 증류소에 가서 여러가지 배럴을 맛 보고 직접 고른 싱글배럴 버전의 데킬라로 데킬라 치고는 약간 가격이 있는 편이다. 가게에서 시음을 하게 해줬는데 맛도 좋았고 이 지역이 아니면 구할 수 없다는 희소성 때문에 집어든 병이다.


향에서는 특별함 없이 데킬라 특유의 식물성 향이 나는데 난 한번도 용설란을 직접 맛보거나 향을 맡아본적은 없지만 모든 데킬라에서 공통적으로 이 향이 나는걸 보면 이게 용설란의 향이 아닐까 싶다...

버번배럴에서 9개월 숙성된 지라 버번의 향이 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한~~참 킁킁 거려봐도 버번의 향 같은건 없다......-_-

맛은 마냥 부드럽지는 않고 약간 거친듯한 느낌과 (9개월 밖에 숙성이 안 되었으니.....) 전형적인 데킬라의 맛인데 굉장히 깔끔한 느낌이다. 데킬라의 맛과 향이 지나가고 난 뒤에는 예상한대로(?) 버번의 풍미가 느껴진다. 미세하게 바닐라 오크통의 향으로 마무리 되면서 입안에 약간 고구마 껍질을 씹은것 같은 맛이 남는다. 난 원래 고구마 껍질까지 다 먹는지라 거부감은 없는데 술 마시고 고구마 껍질 맛이 나니까 뭔가 독특한 느낌이다.


칵테일에 쓰기에는 좀 고가라 가끔 홀짝홀짝 한잔씩 마시고 있는데 이걸로 좀 독하게 마가리타 만들면 맛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