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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증류주

Glen Grant 18 글랜 그랜트 18



2017년 짐 머레이가 위스키 바이블에서 뽑은 최고의 스카치. 보통 스카치 오브 더 이어에 뽑히면 가격이 확 오르거나 물량이 달려서 구하기 쉽지 않은데 이건 그냥 아무 생각없이 술가게에 갔다가 눈에 띄어서 바로 집어왔다.


향에서는 제일 먼저 청사과, 청포도 느낌의 향이 느껴진다. 굉장히 산뜻한 맛이 날것 같은 느낌의 향. 그 뒤로 옅은 바닐라향과 베이킹 스파이스의 향이 깔린다. 바닐라 향은 오크에서 나오는 그 바닐라 향. 버번에서 느껴지는 오크의 향 보다는 훨씬 정돈되고 얌전한 편이다.


한입을 딱 머금으면 맛이 고상하다 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든다. 조용조용 하지만 자기주장은 뚜렷한 교육 잘 받은 엘리트 느낌. 카라멜 바닐라 맛 뒤에 은은하게 살짝 달달한 견과류의 끝맛이 이어진다. 맛이 고상한 느낌이라는 점에서 글랜모렌지 넥타도르가 떠올랐는데 맛은 좀 차이가 있다. 좀 떨어진 장소에서 같은 지향점을 바라본 것 같은 정도의 비슷함인듯...


가격은 (이 동네에서 $130정도) 살짝 부담이 되지만 이 정도의 맛이라면 살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