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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증류주

Casamigos Tequila 카사미고스 데킬라 (조지 클루니 데킬라)


조지 클루니의 데킬라로 알려져 있는 Casamigos. 왼쪽부터 블랑코 (숙성기간 없음), 레포사도 (7개월 숙성), 아녜호 (14개월 숙성).


Casamigos는 Casa와 Amigos의 합성어로 카사는 집, 아미고스는 친구들 이라는 뜻이다. 뭐 대충 House of friends 정도로 미국에서는 번역한다.

조지 클루니가 지인 2명과 함께 본인들 취향에 맞는 데킬라는 구하는 과정에서 회사를 차리는데 처음엔 돈을 벌 목적으로 회사를 시작한게 아니라 자기들이 마실 술을 조달할 목적으로 시작한다. 3명이서 각각 $600,000 정도를 모아서 회사를 세우고 초창기엔 당연히 모든 물품이 이 3명 지인들 사이에서만 음용되는데 조지 클루니 지인들이 뭐 일반인들일리가 있나...영화배우들 사이에서 조지클루니 데킬라로 인기를 끌고 그 다음에 영화배우들의 팬들이 이 데킬라를 찾는데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수요가 점차 커지니까 처음엔 별로 일반에 팔 생각이 없던 조지클루니도 마음을 바꾸고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시작하고 그 결과는 대박.  

2017년에 주류시장 공룡기업인 디아지오 (Diageo)에서 자그마치 $700 million 을 내고 카사미고스를 사들였다. 한화로 치면 약 7800억원......근데 그게 끝이 아니라 앞으로 3년간 상황에 따라 $300 million을 더 지불하는 계약이다...이 거래에 따라 처음 $600,000을 투자한 세 사람은 일인당 $333 million을 벌게 됨........(부럽다)


영화배우가 돈 번 얘기는 그만하고...이웃 술 블로그분께서 이 데킬라에 대해 물어보셨는데 마침 술가게에 가니 종류별로 작은병이 있어서 자리잡고 앉아서 맛을 볼 생각으로 한병씩 집어왔다. 게다가 몇개 없는 이 블로그 글 중에서 제일 인기가 많은게 데킬라 포스트라 데킬라 관련 포스트를 하나 더 올리고 싶기도 했고....   


시작은 블랑코부터. 향은 뭐 전형적인 데킬라 향이다. 우리가 데킬라 하면 생각나는 딱 그향. 향에서는 특별한게 안 느껴진다.

맛은 부드럽고 마시기 쉽고 깔끔하고 아주 옅은 바닐라 혹은 카라멜 같은 단맛이 살짝 느껴지는데 전체적으로 별 개성이 없는 인상이다. 아 한가지 인상적인건 여운이 엄청 짧음. 술을 삼킴과 동시에 입안에 모든맛이 같이 넘어감...


두번째는 레포사도. 블랑코에 비해서 좀 달달한 카라멜향이 난다. 달달한 오트밀의 향도 좀 나는것 같고. 블랑코 보다는 향이 좋다.

향이랑 비슷하게 달달한 카라멜 맛이 나면서 마무리는 좀 다르다...좀 까끌까끌한 느낌의 마무리인데 블랑코 보다는 여운이 길지만 이것도 마무리는 좀 짧음.


마지막으로 아녜호. 레포사도의 향에 그윽하게 바닐라 향을 덧입힌듯한 향이 난다. 레포사도 까지는 블랑코를 연상시킬 수 있었지만 아녜호에 와서는 블랑코와는 향이 많이 멀어졌다. 

맛에서도 블랑코와 레포사도와는 꽤 차이점이 있다. 박하, 민트의 맛이 살짝 느껴지고 고급지게 달달한 맛이 나다가 살짝 쌉쌀한 맛으로 마무리가 되는데 이것도 역시 여운은 꽤 짧은편.


요즘 데킬라 시장에서 가장 핫한 데킬라인지라 기대가 꽤 컸는데.......막상 마셔보니까 실망스럽다....맛이 없는건 아닌데 이 가격대에 이 정도 퀄리티로는 딱히 경쟁력이......이것도 그냥 역시 마케팅의 성공작인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