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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증류주

Glenfarclas


Glenfarclas 12


얼마 남지않은 family owned 증류소중에 하나. 그래서 그런지 고숙성 스카치가 의외로 저렴(상대적으로)한 가격에 유통된다. 그래도 고숙성이니까 어느정도 가격대가 있긴 하지만 비슷한 숙성연수의 맥캘란과 비교하면 얼마나 저렴한지 확 와 닿음. 만약 글렌파클라스가 비싸다면 그건 증류소 때문이 아니라 중간업자들이 많이 떼어먹는거다.

사실 이 병은 내 소유는 아니고 집에 자주 놀러오는 친구가 자기가 오면 마신다고 내 술장에 넣어놓고 간 스카치. 뭐 그동안 내 술 많이 마셔서 좀 찔렸나 봄...

향에서는 버터스카치, 다크베리....자두를 연상 시키는 향. 역시 쉐리 배럴에 숙성된 티가 남.

맛에서도 자두를 연상시키는 맛이 나고 약간의 건포도, 희미한 오크의 타닌이 느껴진다. 병을 따고 너무 오래 되어서 그런지 내가 기억하던것보다 좀 모든 맛이 tone down 된 느낌이 든다. 아직도 맛있기는 하지만 약간 뾰족뾰족한 느낌이 다 없어지고 너무 동글동글해진 느낌...



Glenfarclas 15 103


12년이 기억하던것과 달리 너무 동글동글한 맛이 나서 좀 더 한방이 있는 글랜파클라스 15 103을 한잔 더 따름.

원래 글랜파클라스에서 105라고 캐스크 스트랭스 정규라인이 있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건 whisky exchange라는 온라인 바틀샵 전용으로 나온 15년 숙성의 105버전이다. 언제인지는 모르겠는데 꽤 오래전에 정식버전으로 15년 숙성 105도 나온적도 있긴 하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것과는 다른 바틀.

참고로 여기서 103은 영국식 proof 단위로 알콜 퍼센트로 환산하면 58.6% 미국식 proof로 치면 117.2 proof나 되는 매우 독한 스카치이다. 도수만 봐도 짐작이 되듯이 뜨겁다. 의외로 코를 쏘는 알콜의 느낌은 정규 12년과 큰 차이가 없지만 향에서는 쉐리의 향이 훨씬 더 진하게 나면서 버터스카치는 한발 뒤로 물러나 있고 여기서 자두의 향은 찾을 수가 없다...쉐리의 향이 다른 향을 다 덮는듯...

맛은 확실히 진하다. 시나몬, 다크초콜렛에 씌인 건포도, 헤이즐넛의 맛이 나고 은은하게 헤이즐넛과 다크초콜렛의 쌉쌀함이 이어진다. 도수가 도수 인지라 알콜의 작열감은 있지만 58.6% 치고는 엄청 순하다. 



글랜파클라스에는 좋지 않은 기억이 이렇게 한번 있다...거금 들여서 샀는데 이렇게 콜크가 부러지면 진짜 허탈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에 저 글랜파클라스17이 내가 마셔본 글랜파클라스 중에는 가장 밸런스가 잘 잡혀 있었던것 같다. 지금은 없어서 확인할 방도는 없지만... 사실 쉐리숙성 스카치를 좋아한다면 글랜파클라스 라인은 전부 다 추천! 기회가 된다면 패밀리 리저브로 나온 병을 한병 구해서 마셔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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